박흥남 부부농부
9살, 전쟁통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어린나이에 동생들 먹여살리려 농사를 시작하신 박흥남 어르신입니다.
지금은 자식들 다 자기 밥벌이 잘 하고 살고 하니 힘들게 일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살아온 습관이 무서워서 그런지 비가오나 눈이오나 밭에서 새벽부터 해가 질때까지 일하시는 분이세요.
아드님이 미국의 우주선을 만드는 업체에서 일을 하시는데, 작년애 어르신 고구마가 맛있다고 하셨다고 올해 들깨밭에 들깨는 쬐끔 심고 고구마를 잔뜩 심으셨어요.
그거 수확하느라 다리 아픈 얘기를 한참 하고 가십니다.
비오는날 밭에서 고구마 캐시는 것을 본지라, 아줌마 불쌍하니 내년엔 절대 먹을것만 하시라고 신신당부 드렸네요.
농민의 평균연령이 68세 이지요.
사실 시골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바로 이런 어르신들의 고단한 노동의 결과 입니다. 다리아프고 허리아프고 손가락 휘어지고... 일은 심심하지 않을 정도만 하실수 있도록!